2023년부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2차년도에 접어든 “우리 같이 한걸음”은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성인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뜨거운 햇살과 함께 지연씨와 또래 서포터즈의 데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연씨가 또래 서포터즈와 함께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지연씨와의 고민 끝에 평소에 너무나 하고 싶었던 네일아트하기, 포토부스에서 사진 찍기, 영화 보기, 함께 식사하기와 같이 여느 20대 친구들처럼 보통의 데이트를 계획하였습니다.

 데이트를 함께 계획하며 지연씨가 설레어하고 기대감에 찬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 또한 지연씨와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두근거렸던 순간이네요. 태블릿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바로 검색하며 구체적인 데이트 활동을 구상하였습니다.

 함께 데이트를 계획하고 돌아간 후, 어머니께서 "지연이가 가정에서 또래 서포터즈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일상 속에서 서로를 생각하며 함께 녹아든 관계가 무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희의 첫 번째 데이트는 바로 영화관-포토부스-식사 였습니다.

 영화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지연씨는 은은한 미소와 함께 이 날을 기대한 듯 예쁜 가방과 새 운동화를 신고 와주셨습니다. 영화르르 못보게 되는 일이 생겼을 때,, 지연씨께서 "미안해요. 괜히 나 때문에 못 봐서.."라고 선뜻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래 서포터즈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 주신 한 마디가 또래 서포터즈의 마음 깊숙이 남아 참 고마운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영화관 벤치에서 지연씨와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팝콘을 서로 먹여주며 색다른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포토부스에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며 여느 또래와 다름없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진행되었던 데이트는 지연씨가 가장 기대했던 네일아트입니다. 지연씨가 원하는 디자인이 있었던 뮤이네일에서 1:1로 네일아트를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네일숍을 가게 된 지연씨는 네잎클로버가 인상적인 'Good Luck' 이라는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오늘 받은 네일아트처럼 지연씨의 미래에도 행운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답니다.